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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있었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결정의 순간

빠리 정병주 2007. 12. 2. 18:43

 

 

 

파리에서 있었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결정의 순간(2007.11.29)


-오늘은 지난 월요일인 26일 파리에서 결정된 여수엑스포 소식을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도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로 결정되던 26일 월요일에 그 순간에  투표장인 국제회의장인 <빨레 드 꽁그레> 바로 옆에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 있는 한국교민들은 세계박람회사무국(BIE)의 본부가 파리에 있기 때문에 몇 년전부터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여수 유치위원회의 움직임을 자주 접할 수 있기에 관심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지난번에 2010년 세계박람회가 중국의 상해로 결정되었을 때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교민들보다도 프랑스의 교민들은 실망이 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수로 결정되기 전의 파리의 분위기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세계박람회총회를 앞두고, 이번 달에는 유네스코본부에서 한국전통음식을 소개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워낙 인기가 있어,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 프랑스에서는 일본이나 중국 음식에 비하여 한국음식이 잘 알려져있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요리를 예술이라고 까지 생각하는 프랑스 분위기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이번에 세계박람회 총회를 앞두고 한국음식축제를 마련한 것은 아주 시기적절한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2012 여수 엑스포를 위한 또 다른 홍보활동도 있었나요?

먼저 2012년 국제박람회 장소로 여수가 결정되기를  바라는 한국인들의 소망과 의지를 담은 광고판을  샹젤리제 등 파리의 주요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며, 모든 공식행사 차량은 <2012 여수 엑스포> 대형 스티커를 부착한 현대와 기아 자동차를 이용하였으며 일주일 동안 파리 시내를 현대-기아, 여수-코리아 분위기로 휩쓸었습니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희망했던 모로코나 폴란드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개최 희망 지였던 모로코의 <탕헤르>는 유럽인들에게 워낙 유명한 해양도시이며, 유럽과 아프리카의 연결지점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유럽과 아프리카국가들이 선호하는 곳이어서 모로코가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죠. 여수시민 응원단이 300명쯤이었는데, 모로코는 약600여명이 회의장 앞에까지 와서 응원전을 벌여 프랑스 경찰을 긴장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폴란드는 거의 포기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박물관사무국이 파리에 있을 정도로 파리는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 국제회의 등이 많이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파리가 국제적인 이벤트의 개최지로 인기가 있을까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 바보 같은 대답을 해보겠습니다. 파리에서 이벤트를 하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지요. 제 생각으로는 이벤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느냐 라고 생각됩니다. 파리의 어떤 것이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죠. 바캉스 기간인 7.8월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각종 전시회나 국제회의 등으로 파리는 전세계 사람들로 붐비며, 특히 패션, 항공, 자동차, 가구, 건축 전시회 기간에는  호텔을 잡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2012 여수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는 프랑스의 무엇이 사람들을 유인하는지 깊이 연구해야 합니다.


-주상철-김묘선 진행자님은 파리에 와 보셨지요?

누구나 프랑스하면 에펠탑을 떠올리는데, 이 <에펠탑>은 1889년 세계무역박람회 개최기념탑이죠. 누구나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바로 앞에 있는  <샤이오 궁>, 미술관으로 유명한 <그랑 빨레>, 센강의 다리 중에서 제일 멋지고 화려한 <알렉산더 3세 다리> 등, 파리를 대표하는 것들이 모두 세계박람회 당시에 건축한 공간들입니다. 전시장을 설계할 때 박람회 이후의 용도를 고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처음으로 대전에서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전 엑스포 이후, 그 박람회 공간이 어떻게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개최 결정을 기뻐하면서 미래를 생각하면서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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