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그랑제꼴 들어가기/그랑제꼴 들어가기

딸, 그랑제꼴을 위해 재수를 해야한다는데...

빠리 정병주 2010. 8. 23. 23:16

딸이여, 힘을 내거라.

 

딸이 재수를 하겠단다.

부모로서 한편은 아쉽고,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한번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년 더 열심히 노력하여 그랑제꼴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대견하고 뿌듯하지만, 거의 모든 동료들이 그랑제꼴에 입학하였는데, 딸은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딸은 소위 말하는 6 grandes ecoles에는 들지 못하고, 랭킹 7위라고 말하는 Grenoble Management School과 랭킹 9위 정도의 Toulouse ESC에는 합격했는데  재수를 하겠단다.

명성이 있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일단 합격한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여 실력을 닦은 후 원하는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소위 말하는 좋은 Spec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드는데, 딸은

출발에서부터 좀더 나은 Spec을 만들고 싶어한다.

딸은 재수를 하겠다고 하는데 부모로서 걱정이 한가지 있다.

솔직히 말해서 딸이 당연히 3 Parisiennes인 HEC, ESSEC, ESCP 중에 한 학교에는 합격하기를 바랬고, 적어도 리용의 EM Lyon, 릴의 EDHEC, 낭뜨의 AUDENCIA경영학교에는 합격하리라 믿었다.

 딸이 다니던 프랭크랭 프레빠의 예전 합격성적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학년 당시의 성적으론 충분히 파리 소재 학교에 가능했었던 것인데 2학년부터 성적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갖고있었던 것이다.

부모로서 가징 걱정인 것은 딸이 재수를 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딸이 합격한 그르노블 경영학교는 명실공히 프랑스 경영학교 랭킹 7위이고 국제적인 평가에서는 때로 파리의 ESCP보다 높은 학교이기도 하고, 딸의 프랭클랭학교 동료들이 그냥 다니기도 학교라서 소위 6위내의 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수준을 폄하할 수 있는 학교는 아니끼 때문이다. 부모로서 딸이 재수를 결정하게 된 동기가 자신의 내부에서 비롯된 생각이 아니고, 혹시 자신이 합격한 학교가 부모가  만족해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재수를 결정했을까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딸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두번이나 가능하여 간접적인 방식으로 떠보았으니 딸은 전적으로 자신의 내부적인 결정이라고 하니 믿어볼 수 밖에...

자신이 일년을 더 공부해보지 않고 그냥 올해의 결과에 만족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년의 결과에 관계없이 일년을 더 해보고 싶다고 몇 번을  딸은 강조한다.

부모로서 딸의 결정을 도와주고 일년 더 후원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 다시 불안하고 초조하게, 아니 담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사람은  일년을 더 견뎌내리라.

 

 

 

 

 

아마, 우리 부녀는 피를 속을 수 없나 보다.

아버지인 나도 재수를 했었다오. ㅎㅎㅎ   

 

그런데, 어디서 재수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