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고양신문>의 기사에 난 우리 엄마
‘대왕마마’라 불리는 작은 거인 | ||||||||||||
토당동 금강 kcc아파트 서귀복 할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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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블록위로 이용철 조각가가 열정으로 빚어낸 ‘가족’이 정겨운 모습으로 마당 한 가운데 서있는 금강 KCC아파트에서 7남매를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낸 서귀복(91) 할머니를 만났다. 서할머니는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이 고향이지만 막내 딸 병부씨 가족과 토당동에 살고 있다. 18살에 시집와서 낳은 큰 아들(정병혁)은 LA에 거주한지 14년이 됐다. 한국 효성 중공업 현지 지사장이다. 둘째 아들 병주씨는 프랑스에서 관광사업을 한지 20년이 됐다. 큰딸 병열씨는 이천에서 농업을 하고, 둘째 딸 병순씨는 일산에서 살고 있고 셋째 딸 병택씨는 의정부에서 건축업을 하는 사위랑 살고 있고, 막내딸 병부씨는 현충원에 근무하는 신랑과 토당동에서 살고 있다. 서귀복 할머니는 ‘낫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말처럼 글자는 모르지만 강원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볼기짝 한대 안 때리고도 7남매를 사랑으로 길렀다. 11살 때, 동생 낳다가 돌아가신 모친을 그리워하며 시집와서는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같이 여겼다. 시어머니께서는 유복자(할머니 남편)를 길러서 혼인을 시키고는 자손 잘되라고 한자로 잡을 병자를 써서 손자 손녀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 흔한 과외공부 하나 안 시켜도 7남매는 초등학교 때부터 상을 단골로 받을 정도로 성실하고 착실하게 성장하여 각 분야에서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것도 시어머니 덕분이라고. 서할머니는 몇 해 전까지 1년의 반을 큰 아들이 살고 있는 LA에 살다오곤 했다. 울타리너머 지나가는 현지인들을 ‘헬로’라고 부르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씨앗으로 텃밭에서 자식같이 정성으로 가꾼 호박이랑 고추, 옥수수 등을 건네주었다. 한국인의 정과 할머니의 마음을 건네주어서 인기가 ‘짱’이었다. 큰 아들은 업무랑 관련된 행사와 친구들의 모임에도 꼭 서할머니랑 동행을 한다. 미국에서 정이 넘치는 할머니가 모두의 대표 어머니로 대접을 받다보니까 대왕마마로도 불린다. 혹시나 할머니가 참석을 못하면 모든 사람들이 서운하게 여겨서 가능한 참석해 분위기를 즐겁게 해준다고. 할머니의 손자 지환(26), 새롬(24)씨는 낳아준 엄마보다도 할머니를 더 좋아한다. 며칠 전 병부씨의 딸(한아름)이 남자 아이를 낳았다. 이로써 서할머니는 증손자 27명을 얻었다. 서할머니는 “머리가 반듯하게 잘생긴 증손자가 자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복 할머니는 토당동의 막내딸 병부씨집에서 갈색털에 까만 단추같은 눈동자를 지닌 쿠키라는 강아지와 사위, 손자 성배씨와 살고 있다. “장모님과 함께 살아서 마음이 즐겁다”고 하는 남편이 정말 고맙다고 말하는 병부씨는 어머니가 사용하던 잿빛 빛깔이 나는 시루 하나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어릴 때는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큰 줄 알았는데 지금은 내 품에 들어올 정도로 작으시지만 마음은 바다같이 넓으시다”며 서할머니를 꼬옥 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