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에게 들었다, 피아니스트란 무엇인가
뉴시스 | 김지은 | 입력 2010.11.02 15:19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대전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문화훈장을 받아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그러나 책임감도 더 커진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4)가 2일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6일 목포에서 열린 '2010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다른 수훈자들과 함께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멕시코 연주회와 겹쳐 1일 수훈식에 참석했다.
앞서 6월16일에는 한불문화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1회 한불문화상을 수상했다. 백씨는 "오래 전부터 그곳에서 생활한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음악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음악에 대한 원칙과 철학도 강조했다. "피아노가 가르쳐서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음악이 자기 자신을 찾는 언어가 돼야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음악을 할 수 있고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감정적으로 곡을 연주하고 섬세하게 보지 못했다. 이제는 곡을 들었을 때 더 조심스러워지고 음악이 나한테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 음악 프로그램을 구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악보 구하는 것부터 쉽게 하지 않는다. 일일이 악보를 만져보고 쳐보면서 구상한다. 다른 음악인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조언도 많이 구한다. 반복해서 연주하며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2007년 12월 예술의전당에서 펼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콕 집어서 이것이 바뀌었다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피부로 느껴진다. 악보를 봤을 때 전과 달리 명확히 보였다. 베토벤 곡은 구성, 언어들이 강하고 훌륭하다. 이 작품을 하고 다른 작품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음악이 보이면서 내가 점점 음악에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는 고백이다.
백씨는 13, 14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주빈 메타와 함께 대우증권 창립 4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의미가 크다. 열다섯살 때 미국에 넘어가 연주한 야심작이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본격적으로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들어가 공부도 하게 됐다. 그 후로도 중요한 무대에서는 빼놓지 않고 선보였으며 가장 많이 한 곡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음악에 대해서는 "현이 참 훌륭하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많이 배출됐다. 민속음악을 들어도 선율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연주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많다. 재주도 있어야겠지만 음악에 대한 태도나 인간성도 중요하다. 음악은 명백한 거울이기 때문에 거짓이 없다."
kje1321@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피아니스트 백건우(64)가 2일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6일 목포에서 열린 '2010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다른 수훈자들과 함께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멕시코 연주회와 겹쳐 1일 수훈식에 참석했다.
음악에 대한 원칙과 철학도 강조했다. "피아노가 가르쳐서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음악이 자기 자신을 찾는 언어가 돼야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음악을 할 수 있고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감정적으로 곡을 연주하고 섬세하게 보지 못했다. 이제는 곡을 들었을 때 더 조심스러워지고 음악이 나한테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 음악 프로그램을 구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악보 구하는 것부터 쉽게 하지 않는다. 일일이 악보를 만져보고 쳐보면서 구상한다. 다른 음악인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조언도 많이 구한다. 반복해서 연주하며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2007년 12월 예술의전당에서 펼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콕 집어서 이것이 바뀌었다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피부로 느껴진다. 악보를 봤을 때 전과 달리 명확히 보였다. 베토벤 곡은 구성, 언어들이 강하고 훌륭하다. 이 작품을 하고 다른 작품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음악이 보이면서 내가 점점 음악에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는 고백이다.
백씨는 13, 14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주빈 메타와 함께 대우증권 창립 4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의미가 크다. 열다섯살 때 미국에 넘어가 연주한 야심작이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본격적으로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들어가 공부도 하게 됐다. 그 후로도 중요한 무대에서는 빼놓지 않고 선보였으며 가장 많이 한 곡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음악에 대해서는 "현이 참 훌륭하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많이 배출됐다. 민속음악을 들어도 선율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연주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많다. 재주도 있어야겠지만 음악에 대한 태도나 인간성도 중요하다. 음악은 명백한 거울이기 때문에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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