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미술-유일하게 파린 고흐의 <붉은 포도밭>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병충해가 만든 색깔 입력 : 2020.10.20 17:22 수정 : 2020.10.21 01:13 ▲ 빈센트 반 고흐 ‘붉은 포도밭’, 1888년 (75.0×93.0㎝, 푸시킨 미술관,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의 10월은 포도 수확의 계절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던 아를의 농부들도 바쁘다. 아낙들은 바구니에 포도를 따 모으고, 밭 가운데에는 포도를 운반해 갈 마차가 서 있다. 론강을 따라 아득히 펼쳐진 들판 끝으로 태양이 가라앉고 있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강렬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포도나무는 이렇게 붉지 않다. 수확기에도 잎이 녹색이라야 정상이다. 화가가 색을 왜곡했을까? 아니다. 19세기 말 진딧물의 일종인 필록세라가 유럽의 포도밭을 덮쳤다. 20년 가까이 계속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