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의 부처님오신날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인데, 빠리에서도 부처님 오신날 행사가 있나요?
오늘이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이지만, 빠리의 길상사와 원불교 교당은 평일에 불자들이 모이기 어렵기 때문에 앞당겨서 지난 일요일인 20일에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으나 봉축법요식이 시작되는 12시에는 비가 그쳐 다행이었습니다. 빠리 길상사 정원에서 약 100여명 정도의 교민과 프랑스인들이 참석하였으며, 원불교당에도 약 35명이 모여 부처님오신 뜻을 새기며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세상이 밝아지기>를 기원했습니다. 길상사는 예년에는 서울에서 재료를 가져와서 만든 연등을 정원에 걸어놓고 연등돌이 행사도 했으나 올해는 비 때문에 연등돌이를 취소하고, 봉축행사만을 마친 후 신도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오후에는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 프랑스에도 한국절이 있군요?
예,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서울 성북동에 길상사라고 있지요? 사실 빠리 길상사가 서울의 그것보다 더 역사가 오래되었답니다. 1993년 10월에 빠리교외에 길상사가 창건되었고, 원불교교당은 199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길상사의 신도수는 약 200여명 되는데 평상시 법회에는 40-50면 정도가 2주에 한번씩 모여 법회를 갖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무이 스님께서 계시다가 4월에 서울로 돌아가시고, 현재 혜원 스님께서 법회를 하고 계십니다. 원불교교당은 프랑스인 포교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국제결혼한 분들의 남편이나 부인, 입양청년들의 가족들이 많다고 합니다.
빠리 길상사 정원에서의 부처님오시날 행사
-어떻게 빠리에 한국절 길상사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1993년 이전부터 재불교민불자와 유학생들이 식당 등, 장소를 옮겨가며 모임을 가져오다가 법정스님께서 빠리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법청스님초청법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법회를 마친 후, 스님과 불자들이 이야기를 하던 중, 빠리불자들과 당시의 재불화가들이 한국사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스님께서 들으시고, 서울에 돌아가셔서 불교방송 후원으로 빠리한국절 건립을 위한 강연회와 미술작품전시회를 열어 기금을 마련하여 1993년 10월에 빠리교외 또르씨에 법당이 마련되었답니다.
길상사의 소림헌-법정스님이 파리에 오시면 묵으시는 곳
-한국절 이외에 다른 나라의 절도 있나요?
예, 한국절 이외에 티벳절, 월남절,이 규모가 상당히 큰편이고, 일본의 선원들도 있습니다. 몇 년전 한국을 방문하셨던 틱낫한 스님이 계시는 자두마을은 포도주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에 법당을 갖고 있는데 많을 때는 3000명까지 신도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저도 몇 년전 KBS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갔었는데 대단하더군요. 스님께서 영어나 베트남어로 설법을 하시면 동시통역으로 불어, 독일어로 설법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현대화, 체계화 되어있어 전세계에서 온 신도들이 스님의 법문을 듣고 선수양을 하더군요. 법당 곳곳에 있는<Meditate Now-Here, 지금-여기서 수양을 하라>라는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랑스사람들도 불교를 알고 있나요?
통계를 보면, 6200만의 프랑스 인구중, 75프로(4천만)가 카톨릭 신자이고, 2프로(100만)가 개신교도이고, 회교도 7프로(4백만)나 되는데, 현재 불교도가 약80만명 정도의 불교신자가 있으며 그중 약 80프로는 아시아출신인데, 프랑스인들은 불교를 공부하여 호의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선을 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점점 그 숫자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주로 지식인층이며, 합리성과 논리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티벳불교와 선불교를 통해 수양을 합니다. 현재 프랑스인 불자들을 중심으로 프랑스불교대학설립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법정스님께서 쓰신 글씨
-프랑스의 한국교민들은 어떻게 종교생활은 하나요?
프랑스의 교민들은 외국생활에서의 외로움을 종교생활로 극복하고 견뎌나가며 마음의 쉼터로 삼고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파리에는 한인성당이 1, 개신교회가 14개, 절이 3개있고, 지방도시인 리용과 스트라스부르, 푸와티에 성당과 교회가 있죠. 국내에서 보다 더 많은 비율의 한국교민이 신앙을 통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팍팍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7.5.24 대구문화방송 라디오-주상철, 이지아의 특급작전, 월드리포터) )
'프랑스 리포트 > 프랑스 리포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글>나폴레옹 검, 경매서 59억6천만원에 판매 (0) | 2007.06.11 |
---|---|
프랑스 고등학생의 수능고사 바칼로레아에 대하여 (0) | 2007.06.07 |
제60회 깐느영화제에 대하여 (0) | 2007.05.18 |
사르코지의 당선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0) | 2007.05.16 |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 관하여 (0) | 2007.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