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등학생의 수능고사 바칼로레아에 대하여(이글은 2007.6.7 대구 엠비시 라디오, 주상철 이지아의 특급작전의 월드리포터로 인터뷰 한 것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6월 11일 프랑스고등학생들의 바칼로레아 시험이 시작된다면서요? 바칼로레아에 대하여 설명 좀 해주세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대학입학을 위해 치르는 수능고사에 해당하죠. 프랑스에서는 줄여서 그냥 박(BAC)이라고 부르는데 180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독일의 아비투르, 미국의 SAT에 해당하는 것이죠. 우리 고등학생들은 3학년 때, 한번에 보지만, 프랑스고등학생들은 바칼로레아를 2번에 나누어서 봅니다. 즉 2학년과 3학년 때 한번씩 두 번에 나누어 보지요.
-어떻게 두 번으로 나누어 보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문과, 이과, 실업계, 예능계 등으로 학생들이 반을 나누죠. 프랑스의 경우도 비슷한데, 좀더 세분해서 인문계열, 사회경제계열, 과학계열, 예능계열, 실업계열 등으로 나뉩니다.
2학년 때, 계열구분없이 모두 공통으로 프랑스어를 보고, 인문계와 사회경제계열은 과학-생물-지학, 인문계는 수학을 봅니다.
3학년이 되면, 프랑스어 시간이 없어지고 대신에 철학을 3학년 1년 동안 공부를 한 후, 공통으로 역사와 지리, 수학, 철학, 외국어 과목을 각각 4-6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고, 사회경제계열은 경제를, 과학계열은 물리, 화학을, 인문계열은 문학을 봅니다. 각 과목당 시험 시간은 4-6시간 정도로 아주 긴 편입니다.
-프랑스의 프랑스어 시험이 어렵기로 소문나 있던데요. 어떻게 보나요?
예, 시험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1부는 논술 시험, 즉 필기시험인데 4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주로 시, 소설, 시나리오 등의 문학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이며 답안 분량은 무제한입니다. 2부는 일주일 후에 인터뷰, 즉 구술시험으로 텍스트를 받은 후 30분 동안 준비하여 20분 동안 시험관 앞에서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대학입학자격고사인 바칼로레아 시험 과목으로 철학을 보는 것도 참 특이하네요?
철학을 시험으로 택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 학생들이 바칼로레아를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철학 시험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반면에 프랑스가 다른 나라와 다른 프랑스 나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독특한 문화도 바로 철학을 중시하는 이러한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작년도 철학문제를 들어보셨나요?
진실보다 행복이 우선하는가?
문화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경험이 어떤 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등인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프랑스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지요.)
-바칼로레아 시험은 당락이 중요한가요? 시험 점수가 중요한가요?
일단 약 80퍼센트 정도는 합격을 하는데, 합격을 해야만 대학등록이 가능하고, 성적도 중요한 것이 대학의 과별정원을 초과할 경우 성적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프랑스 대학은 입학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고, 졸업이 어려운 것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하거나 대학진학을 하는데,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학하는 상급학교로 어떤 것이 있나요?
고등학교졸업 이후의 진로는 크게 나누면 3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바로 취직을 하는 경우와 3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프랑스의 대학은 우리와 달리 3년 과정입니다), 엘리트학교라고 할 수 있는 그랑제꼴 입학을 위한 준비학교인 프레빠에 진학을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약10퍼센트 정도가 이 준비학교에 입학하여 2년 동안 그랑제꼴 입학시험준비를 합니다. 그랑제꼴은 프랑스에만 있는 독특한 학교로 3년 과정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랍니다. 최근에는 이 그랑제꼴에 입학하는 우리교포 자녀들의 숫자가 많이 늘고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하고 싶습니다.
'프랑스 리포트 > 프랑스 리포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의 벼룩시장과 비드 그르니에 (0) | 2007.06.23 |
---|---|
<펌글>나폴레옹 검, 경매서 59억6천만원에 판매 (0) | 2007.06.11 |
프랑스에서의 부처님오신날 (0) | 2007.05.24 |
제60회 깐느영화제에 대하여 (0) | 2007.05.18 |
사르코지의 당선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0) | 2007.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