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포트/예술

<펌글> 빛의 화가 모네

빠리 정병주 2007. 6. 18. 02:39
빛의 화가 모네 … 빛과 물이 만나 수련을 피우다

 


푹푹 찌는 뙤약볕. 시원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모네의 작품감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주의 화가의 첫 단독 회고전이어서인지 이 달부터 시작된 모네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빛의 화가 모네’라는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9월 26일까지 이어지며 모네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끌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는 19세기 미술의 최대 혁명이었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다. 빛이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운동은 사물을 보는 시·지각의 변화를 초래, 르네상스 이래 지속된 서구회화의 전통에 대한 대변혁을 일으키며 근대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최초 미술운동으로 기록됐다. 1874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한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는 인상주의라는 명칭을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또한 모네는 물의 작가라고 할 만큼 그의 삶엔 언제나 물이 함께 있었고 그의 그림은 물의 풍경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86세의 일기를 살다간 모네의 인생에서 남긴 유화 작품은 약 2,000 여 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중 모네가 생의 반을 살았던 지베르니(1883-1926) 시기에 집요하게 제작한 <수련>의 연작들만 약 200여 점을 차지하고 있다.

 

 



모네는 인상주의가 막을 내릴 무렵부터 하나의 모티브를 같은 시각에서 빛의 변화에 따라 그리는 시리즈 작품에 몰입하는데 그 첫번째 작품이 <노적가리>이고, 이어 <포플러>와 <루앙 대성당>, <런던 국회의사당>을 거쳐 <수련>과 지베르니의 정원으로 이어진다. 모네가 지베르니에 있는 자신의 정원 연못에 서식하는 수련을 그린 <수련> 연작은 모네 예술의 결정판으로 1899년을 시작으로 이후 30년 동안 모네 예술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5가지 테마로 모네를 보다

이번 전시는 모네 예술의 단면을 손쉽게 이해토록 하기 위해 5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모네 예술의 결정판이라 여겨지는 ‘물위의 풍경 <수련>’을 필두로 그의 가족을 그린 인물화로 구성된 ‘가족의 초상’, 모네의 삶의 반을 차지하면서 정원에 서식하는 다양한 수상식물과 풍경을 집요하게 그려낸 ‘지베르니의 정원’, 모네 작품의 주된 소재를 구성하는 초기부터 지베르니에 이르는 다양한 풍경을 그린 ‘센느강과 바다’, 그리고 모네의 눈에 비친 유럽의 풍경을 담은 ‘유럽의 빛’이 주된 구성이다.

이번 전시는 20여 점에 달하는 <수련> 연작과 지베르니 정원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의 중심 축을 이룬다. 이들 작품 가운데 길이 3미터의 초대형 작품 두 점과 2미터 크기의 수련 작품들이 다량 전시되는데, 이 같은 규모는 프랑스 이외에서 열린 모네 전시 사상 최대 규모이다. 모네 예술의 결정체 <수련>의 오묘한 빛과 형상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전시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mone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리 마르모땅 미술관

파리 불로뉴 숲 근처에 자리잡은 마르모땅 미술관은 현존하는 모네 작품의 최대 소장처다.

1934년에 설립돼 1966년 모네의 차남인 미셸 모네의 기증작품으로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마르모땅 미술관은 프랑스 국립 미술아카데미의 소유로 모네 작품과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 2백 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이 미술관은 국보급 작품으로 해외 반출이 금지된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대표작품 <인상, 해돋이>를 소장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모네전은 마르모땅 미술관의 협력을 얻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네 작품의 절반가량을 전시한다. 특히 미술관이 자랑하는 수련의 걸작들을 대여 받아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재건축신문, 우혜경 기자  2007-06-15 19: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