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세력화 앞장 프랑스 '여성연대'
남여임금차별철폐, 육아국고보조금 요구도
2월 15일에 있었던 전 세계적인 반전 시위에서 여성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전쟁의 가장 커다란 희생자는 바로 여성과 아이들이며 평화는 여성주의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68년 5월의 역사적인 현장인 파리의 덩페르로쇼등의 시내에서 행해진 이번 미국의 대이라크 반전시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연대(Femme Solidaire)'는 그 중심에 있었던 프랑스의 가장 큰 여성운동 단체다.
68과 70년대를 거치면서 정점을 이루었던 프랑스의 여성운동은 지금은 그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에서 급격하게 쇠퇴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고 국내에서도 익숙한 엘렌 식수와 쥴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로 대표되는 프랑스 페미니즘은 이론적인 학문의 장과 지식인들의 소통의 장에서만 존재할 뿐 프랑스 사회에서 현실적인 운동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것도 프랑스에서는 소수의 목소리를 점하고 있을 뿐 대중적인 힘은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성연대'는 1945년 '프랑스 레지스탕스 여성 위원회'를 뿌리에 둔 '프랑스 여성 연합'의 후신으로 프랑스의 대중적인 여성운동을 계승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 여성운동 시민 단체다. 전국적으로 150개의 지부와 25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여성연대'는 프랑스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제하에 여성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단체다.
이 단체가 대상으로 하는 여성은 비단 프랑스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민자뿐 아니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재정은 주로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며 약간의 국가보조도 있다.
파리 12구에 위치한 '여성연대' 사무실에는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한 명은 국가가 고용하는 인력인 것이 특이한데 이는 프랑스의 심각한 젊은이들의 실업율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시민단체에서 한 두명씩의 젊은이들을 국가가 고용하는 정책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이 단체 운영에 개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순수한 시민단체인 프랑스 NGO 중의 하나다.
소외계층의 여성들에게 무료로 법률적인 상담을 비롯해 강간, 성희롱과 이혼문제등 여성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이 여성단체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특히 이민자나 외국인등 프랑스의 현실에 익숙지 못한 여성들에게 법률적,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여성 보호 시설인 '여성의 집'을 늘리기 위한 것도 요즈음 이 여성연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안이다.
한편 여성의 일할 권리와 남녀 임금 차별도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와 연관하여 아이양육를 위한 국가 보조금 증가도 이들이 지금 정부를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현안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기 위한 국가 보조금이 나오는데 이 보조금을 250유로로 올리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 양육과 관련된 것은 모두 여성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여성 혼자서 아이들을 기르고 책임지는 편모 가족은 프랑스 새로운 가족 모델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인 '국민전선'이 얼마나 반 여성적인 정책을 가진 집단인지를 알리는 일과 현실적인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입안된 선거에서 남녀동수 후보자를 내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도 이 단체다. 이처럼 여성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영역에서부터 정치적, 국제적인 여성 연대 사업에까지 '여성연대'가 다루는 영역은 광범위하다.
여성과 관련된 갖가지 행사를 알리는 일을 비롯하여 여성문제를 같이 나누고 고민하기 위한 채널로 2달에 한번씩 "끌라라(CLALA)"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것도 여성연대의 중요한 일중의 하나이다. 이 잡지는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국내외적인 문제가 어떻게 여성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여성연대에서 국제 괸련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소피 메르시에(Sophie Mecier)는 대학교때 우연히 제 3세계 여성들의 현실에 대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받고 여성문제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였다. "제가 처음 접한 여성문제의식은 제3세계 여성들의 비인간적인 현실이었지만 가시적이든 비가시적이든 프랑스에서도 여성 소외는 여전히 구체적인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이런 현실에 무감하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녀의 말처럼 지금도 여성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치열함만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프랑스 여성운동이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민경(프랑스 통신원) 함께 만드는 보육세상
남여임금차별철폐, 육아국고보조금 요구도
2월 15일에 있었던 전 세계적인 반전 시위에서 여성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전쟁의 가장 커다란 희생자는 바로 여성과 아이들이며 평화는 여성주의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68년 5월의 역사적인 현장인 파리의 덩페르로쇼등의 시내에서 행해진 이번 미국의 대이라크 반전시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연대(Femme Solidaire)'는 그 중심에 있었던 프랑스의 가장 큰 여성운동 단체다.
68과 70년대를 거치면서 정점을 이루었던 프랑스의 여성운동은 지금은 그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에서 급격하게 쇠퇴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고 국내에서도 익숙한 엘렌 식수와 쥴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로 대표되는 프랑스 페미니즘은 이론적인 학문의 장과 지식인들의 소통의 장에서만 존재할 뿐 프랑스 사회에서 현실적인 운동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것도 프랑스에서는 소수의 목소리를 점하고 있을 뿐 대중적인 힘은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성연대'는 1945년 '프랑스 레지스탕스 여성 위원회'를 뿌리에 둔 '프랑스 여성 연합'의 후신으로 프랑스의 대중적인 여성운동을 계승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 여성운동 시민 단체다. 전국적으로 150개의 지부와 25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여성연대'는 프랑스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제하에 여성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단체다.
이 단체가 대상으로 하는 여성은 비단 프랑스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민자뿐 아니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재정은 주로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며 약간의 국가보조도 있다.
파리 12구에 위치한 '여성연대' 사무실에는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한 명은 국가가 고용하는 인력인 것이 특이한데 이는 프랑스의 심각한 젊은이들의 실업율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시민단체에서 한 두명씩의 젊은이들을 국가가 고용하는 정책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이 단체 운영에 개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순수한 시민단체인 프랑스 NGO 중의 하나다.
소외계층의 여성들에게 무료로 법률적인 상담을 비롯해 강간, 성희롱과 이혼문제등 여성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이 여성단체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특히 이민자나 외국인등 프랑스의 현실에 익숙지 못한 여성들에게 법률적,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여성 보호 시설인 '여성의 집'을 늘리기 위한 것도 요즈음 이 여성연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안이다.
한편 여성의 일할 권리와 남녀 임금 차별도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와 연관하여 아이양육를 위한 국가 보조금 증가도 이들이 지금 정부를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현안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기 위한 국가 보조금이 나오는데 이 보조금을 250유로로 올리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 양육과 관련된 것은 모두 여성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여성 혼자서 아이들을 기르고 책임지는 편모 가족은 프랑스 새로운 가족 모델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인 '국민전선'이 얼마나 반 여성적인 정책을 가진 집단인지를 알리는 일과 현실적인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입안된 선거에서 남녀동수 후보자를 내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도 이 단체다. 이처럼 여성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영역에서부터 정치적, 국제적인 여성 연대 사업에까지 '여성연대'가 다루는 영역은 광범위하다.
여성과 관련된 갖가지 행사를 알리는 일을 비롯하여 여성문제를 같이 나누고 고민하기 위한 채널로 2달에 한번씩 "끌라라(CLALA)"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것도 여성연대의 중요한 일중의 하나이다. 이 잡지는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국내외적인 문제가 어떻게 여성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여성연대에서 국제 괸련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소피 메르시에(Sophie Mecier)는 대학교때 우연히 제 3세계 여성들의 현실에 대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받고 여성문제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였다. "제가 처음 접한 여성문제의식은 제3세계 여성들의 비인간적인 현실이었지만 가시적이든 비가시적이든 프랑스에서도 여성 소외는 여전히 구체적인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이런 현실에 무감하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녀의 말처럼 지금도 여성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치열함만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프랑스 여성운동이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민경(프랑스 통신원) 함께 만드는 보육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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