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추운 여름날씨와 여름바겐세일
-요즘 프랑스의 날씨가 여름답지 않게 춥다고 들었는데요. 요즘 프랑스의 날씨 소식 좀 전해주시죠.
한국에도 지금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있고, 비가 그치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될 거라는 일기예보를 이곳 인터넷을 통해 들었습니다. 한국도 예년보다 빨리 장마전선이 시작된 느낌이 드는군요. 프랑스의 경우는 니스 등 지중해 지역은 예년과 같은 더운 날씨를 보여주지만, 다른 지역은 예년과는 달리 여름인데도 약 2주 동안 계속, 20도 미만의 추운날씨가 계속되고, 자주 비가 내리고, 바람이 몹시 세게 불고 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가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지금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착각할 정도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겨울 잠바와 목도리를 두르고 다닐 정도입니다. 지난달에 이탈리아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로 약 4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걱정입니다.
-예년에 비해서 여름인데도 덥지 않고 추운 프랑스 날씨로 피해는 없나요?
4년 전 여름에는 약 일주일 동안 4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어 만 오천(15000)명 정도의 노인들이 사망하는 바람에 선진 복지사회를 자부하는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준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추운 여름 날씨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채 상인들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비가 많이 내려 야채가 썩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과수농가도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부는 날이 계속되어, 낮은 기온과 햇빛의 부족으로 과일이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익지도 못해 걱정을 하고 있답니다. 습기가 많아 병충해도 심하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프랑스는 중요한 포도주 생산국인데, 좋은 포도주가 생산되려면 날씨가 결정적이죠. 포도 열매가 뜨거운 햇볕을 지속적으로 일정시간 동안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여 포도생산 농가들도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바캉스란 말이 프랑스 말이죠? 요즘 바캉스철이 시작되었을 텐데, 추운 날씨로 인해 바캉스 계획에도 영향을 주리라 생각되는데요.
지난 겨울엔 예년에 비해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알프스와 피레네 산악지역의 많은 스키장들이 스키인구의 감소로 고생을 했었는데 말이죠. 지난 주에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여름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이렇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어 해변이나 산악지대의 바캉스 사업자들이 여름 한철 사업을 망치는게 아닌가 긴장하고 있죠.
바캉스 기간을 미리 계획해놓은 사람들도 이상기온으로 자신의 올 여름 바캉스를 망치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의하면 프랑스의 이상기온으로 튀니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과 터키 지역으로 바캉스 지역을 변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난 몇해 동안 프랑스는 스페인에게 세계관광대국 자리를 내주었다가 작년에 약 7000만의 외국관광객을 맞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였는데, 날씨로 인해 다시 선두를 빼앗길까봐 정부관광부서는 걱정을 하고 있답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걱정도 많지만, 본격적인 여름세일이 시작되어 쇼핑의 즐거움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프랑스의 여름 세일 소식 좀 전해주세요.
예, 프랑스에서는 여름 바캉스 직전에 한번, 겨울 크리스마스 직후에 한번, 즉, 일 년에 총 2회에 걸쳐 정말 파격적인 세일을 합니다. 적게는 30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정상가격에서 할인판매를 합니다. 프랑스 법에 의하면 세일용 기획상품을 별도로 생산할 수는 없으며, 세일전에 매장에 진열되어있던 상품이나 세일 기간의 일정시점 이전에 창고에 입고된 상품만을 할인판매할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제품들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죠. 올 여름은 지난 6월 27일, 수요일부터 본격적인 세일이 시작되어 평상시에는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요즘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세일을 좋아합니까?
일단 기존의 정상제품을 할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세일기간에 맞추어서 바캉스 떠나는 날짜를 연기하기 까지 한답니다. 세일 시작하는 첫날에는 영업시작 시간 전부터 상점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상점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진풍경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알뜰주부들은 세일기간을 이용하여 자녀들의 옷이나 가정용품들을 미리 1년 전에 할인가격으로 구입해두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2007.7.12. 대구 엠비시 박상철-이지아의 월드리포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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