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자전거경주대회(2007.8.2)
-오늘은 어떤 소식을 전해주시겠습니까?
지난주에는 파리시의 무인자전거대여제도에 대하여 알려드렸는데, 오늘은 지난 일요일에 끝난 제94회 투르드프랑스 자전거경주대회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투르드프랑스 사이클링 대회는 1903년에 시작되어, 1,2차 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매년 7월에 시작되어 3주 동안 열리는데, 한해는 프랑스에서 출발을 하고, 다음해에는 영국, 벨기에, 독일, 스페인 등 프랑스 인접국가에서 출발을 합니다. 매년 약 150-200명 정도의 선수가 참여합니다. 올해는 7월 7일 영국의 런던에서 경기를 시작하여, 프랑스 전국 약 3500킬로를 일주하고 지난 일요일인 29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경기가 끝났습니다.
-어떻게 우승자를 가리나요?
하루에 한 구간씩 달리는 경기로, 해발 2000미터의 산악구간을 포함한 약 20개 구간으로 구성되어있는 장기 레이스 대회인데, 산악구간은 지옥의 레이스라고도 불립니다. 매 구간마다 시상을 하고 기록을 종합하여 총구간의 기록이 가장 짧은 선수가 우승자가 됩니다. 경기 코스는 매년 바뀌는데, 구간의 출발지나 도착지가 되는 도시는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에 소개가 되기 때문에 명예롭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어느 나라의 누가 우승을 했나요?
스페인 선수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마이요 죤으로 우승을 하여, 91년부터 95년까지 5연패를 한 전설적인 사이클 영웅 인두라인의 뒤를 이어 12년 만에 스페인에 우승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2위녹색 마이요는 톰 부넨이고, 최우수 그렝페르(산악왕)는 모리시오 솔레르 선수입니다.
또한 단체 부문은 한 팀은 9명으로 구성되며, 구간마다 상위 3명의 시간을 합산하고, 각 팀을 회사들이 후원합니다.
-왜 프랑스사람들은 투르드프랑스 경기를 그렇게 좋아합니까?
우선 대회기간이 여름 휴가철 기간이라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TV중계를 시청할 수 있으며, TV를 통해서 인접 국가는 물론 프랑스 전국의 경치와 시골 마을의 경치를 집안에 즐길 수 있으니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즐길 수 있어 특히 이 자전거경주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하루 종일 중계되는 투르드프랑스를 무슨 재미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외국인은 여행을 할 때도 유명 관광지만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이 경기를 TV를 통해서 보면 안방에서 프랑스 전국을 샅샅이 볼 수있는 장점도 있더군요. 구간 중계 사이사이에 구간 주변의 명승지나 유명 관광지를 양념으로 잘 보여줍니다.
-신문이나 TV를 보면 선수들이 노란색 옷이나 녹색옷을 입고 시상식을 하던데요.
우승자인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노란색 옷을 입고있죠. 불어로 마이요 죤이라고 하는데, 구간별 종합 선두의 선수에게, 즉 그 시점까지의 총경기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만 노란색의 옷을 입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구간 순위에 따른 점수가 주어지는데 점수가 제일 높은 선수는 녹색 칼라의 유니폼을 입습니다(마이요 베르). 구간에는 평지 구간, 중간난이도의 산악구간, 높은 난이도의 산악구간으로 구분됩니다.
흰색 바탕에 빨간색 물방울 무늬 유니폼은 산악구간의 우승자에게 부여되는데, 이 산악구간이 우승자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이런 산악구간에는 보통 수천명의 관중과 선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늘어서 있다. 알프 듀에즈나 몽 방투가 가장 유명한 산악구간이다.
- 그 동안 7년패의 역사적 기록을 남긴 미국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생각나는 군요?
목숨을 건 암투병을 극복하고, 2005년 7연패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은퇴 후 약물복용의혹으로 시달렸죠. 사실 올해 약물복용 사건으로 투르드프랑스 대회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구력이 필요한 경쟁에서 고통을 약화시키기 위해 약물복용이 문제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기록 향상을 위한 약물복용으로 대회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스포츠이벤트의 앞날은 어둡다고 할 수 있겠죠.
-프랑스의 투르드프랑스 자전거경주대회 이외에도 다른 유명한 자전거 경기가 있나요?
유사한 경기로 이탈리아의 지로 디탈리아 대회, 스페인의 벨타 아 에스파냐 대회가 있는데, 이 대회들은 사이클 매니아에게만 잘 알려져있는데, 유독 투르드프랑스만이 프로사이클경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스포츠이벤트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것이 월드컵 축구대회인데, 투르드프랑스는 사이클의 월트컵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월드컵은 4년마다 열지만 투르드프랑스는 매년 열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세계최대의 연례스포츠 이벤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프랑스 리포트 > 프랑스 리포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프랑스여성은 누구인가 (0) | 2007.08.24 |
---|---|
프랑스농촌에서 휴가보내기, 농촌관광 (0) | 2007.08.16 |
파리해변과 자전거셀프대여제도 (0) | 2007.07.30 |
아비뇽 연극축제와 여름 휴가 (0) | 2007.07.25 |
프랑스의 추운 여름날씨와 여름바겐세일 (0) | 2007.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