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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농촌에서 휴가보내기, 농촌관광

빠리 정병주 2007. 8. 16. 11:07

 

 

프랑스농촌에서 휴가보내기, 농촌관광(2007.8.9)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입니다. 바캉스란 말이 <텅비었다>란 뜻의 프랑스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오늘은 프랑스의 바캉스에 대하여 말씀해주시겠습니가?

주상철, 이지아님도 <바캉스>란 말의 뜻을 잘 알고계시는 군요. 요즘엔 영어 용어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주변에서 카페, 살롱, 레스토랑 등 프랑스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뜻을 알고 사용하면 더 좋겠지요. <바캉스>는 <텅비었다>는 뜻인데, 특히 여름휴가철에 빠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대도시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바다나 산 등으로 떠나 도시 전체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표현한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심하게 과장하면 여러분들이 7,8월에 빠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빠리시민들이 아니고 거의 모두가 외국관광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빠리는 7,8월이면 빠리 시민들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빠리를 비워두고, 외국의 관광객들이 빠리를 가득 채우는 것이죠.


-그럼, 프랑스 사람들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도시를 떠나 주로 어디로 떠나나요?

가장 일반적으로 휴가를 보내는 장소는 지중해나 대서양변의 도시나 알프스 산맥이나, 피레네 산맥입니다. 그러나 해변이나 산에서만 휴가를 보내는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이고, 70년대부터 새로운 휴가보내기 방식, 즉 농촌에서 휴가보내기가 시작되어 최근에는 더욱 활기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휴가를 보낸다고요? 좀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프랑스의 여름 휴가기간은 보통 일주일에서 2주일 정도인데, 농촌에서 농가만을 빌려 숙박만하고 취사는 직접 할 수도 있는 숙박유형이 있고, 숙박과 취사를 동시에 하는 체류유형도 있으며, 숙박을 하면서 농민들의 농사일을 경험하는 농촌체험 유형도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농가입니다. 농촌에 더 가까이 삽시다.> 농업회의소에서 정한 규정을 준수하는

농촌민박에 이 브랜드를 부착시켜 소비자에게 안심을 준다.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관광을 하고 싶어도 적당한 농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농촌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농촌도 도시의 발전에 비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60년대부터 농촌개발과 농민들의 수익증대에 힘써왔는데, 그 하나의 해결책으로 전국 농민들의 모임인 농업회의소가 주축이 되어 농촌관광 네트워크를 만들어 각종 홍보물과, 전시회를 통하여 농촌관광을 홍보하였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농촌관광 가입 농가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농촌민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도 농촌민박의 청결상태나 안전도 등을 믿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농촌민박이 일정 수준의 상태를 유지하고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농업회의소는 농가가 준수해야할 규정을 교육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여, 합격한 민박농가에는 농업회의소가 인증한 상표를 부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상표에는 녹색바탕에 노란색의 해바라기가 그려져있고 <어서 오세요, 농가입니다>라고 프랑스어로 <비엥 브뉘 알라 페름>라고 쓰여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브랜드만 보면 안심을 하고 이용을 할 수가 있죠. 이와 같은 농촌관광 네트워크가 벌써 3개나 되고 오래된 것은 약 3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농촌관광이나 농촌민박에도 상표를 부착한 명품 마켓팅이 오래전부터 적용된 것이라 말할 수 있죠.


-가격 면에서, 농가민박이나 농가식당이 일반 호텔이나 식당 보다 저렴합니까?

농가민박은 저렴한 편이지만 농가식당은 저렴하지 않고 오히려 비싼 편입니다.  농가식당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며, 농민이 직접 재배하거나 그 지역에서 구입한 재료를 50퍼센트 이상 사용하며, 반드시 농민이 직접 요리를 하여 서비스를 합니다. 가격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프랑스 농촌의 명품정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입니다.


-농가에서 잠을 자고, 농민이 직접 재배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고 하면 좀 색다르겠군요. 도시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던 어린이들도 농촌을 좋아할까요?

어린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이용하여 소돌보기, 말돌보기, 조랑말타기, 말타기 등을 가르치기도 하고, 우유짜기, 빵만들기, 치즈 만들기, 과일따기 등의 코스를 만들어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도록 하여 즐기면서 농촌을 배우게도 합니다.

 

최근 농촌민박 농업회의소의 농촌민박 네트워크는<지트 드  프랑스> 라는 50년된 숙박네트워크와 공동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농촌에서 여름휴가보내기와 프랑스의 농촌관광에 대하여 소식을 전해주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농촌관광이 농민들에게는 수익증대사업이면서, 도시인들에겐 휴가도 보내면서 농촌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군요?

프랑스 농민들이 농촌관광부문을 개발한 것은 물론 농촌의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지만, 이젠 새로운 미래 세대에게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주고 이어가겠다는 야심까지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전국이 거의 도시화되어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50년,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은 모두 농촌에서 자랐기 때문에, 프랑스의 농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프랑스를 이해할 수 없는데, 농민들이 농촌관광을 통하여 그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프랑스의 농촌관광에 대하여 www.bienvenue-a-la-ferme.com, www.gites-de-france.com 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