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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대한 반대 여론 들끓어

빠리 정병주 2007. 12. 20. 23:47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대한 반대 여론 들끓어(2007.12.20, 대구 MBC 월드리포트)


오늘은 지난 한주 프랑스를 시끄럽게 했던 리비아 국가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프랑스 방문에 대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카다피란 이름은 외신이나 국제소식을 통해 가끔 듣는 이름이긴 하지만 낯익은 이름은 아니죠.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지도자에 대하여 먼저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우선 리비아하면 한때 우리나라 건설회사 동아건설이 리비아 사막의 대수로공사에 참여하여 많은 건설인력 파견되어 많은 외화를 벌어온 적도 있어 그렇게 낯선 나라도 아니죠. 북아프리카의 사막국가로 국토는 한반도의 8배쯤 되는 큰 나라지만 인구는 6백만 정도밖에 안되지만 어마마한 석유매장량을 기초로 사막을 오아시스로 만들기 위해 대공사를  하고 있는 나라죠.


-국가지도자 카다피는 국제사회의 이단아로 단편적으로 알려져있는데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1969년 27살의 대령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1970년부터 실질적인 리비아의 지도자가 되었는데, <카다피 대령>이라고도 불리지만 공식직함은 <위대한 리비아 인민사회주의의 위대한 혁명의 지도자>로 불리는데 간단하게 <지도자 동지>라고도 불립니다. 혁명 초기 이탈리아인 소유의 기업을 국유화하였고, 미군기지 철수를 요구하고, 원유가격 상승을 주도해왔으며, 1980년대부터 각종 국제테러를 지원하고, 베를린의 미군출입 디스코텍을 공격하고, 미국의 여객기와 프랑스 여객기를 납치하여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죠.


-1990년대 중반부터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있죠?

비행기 납치범을 영국에 인도하여 UN의 제재가 풀렸고 영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2003년부터는 UN과 미국의 경제제재로부터 완전히 해제되었죠. 핵무기 개발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다가 2004년에는 핵무기제한협정에 가입하고 <리비아식 해법>이라는 이름으로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여 서방으로부터 체제보장을 약속받고, 경제 원조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주요 이슈가 되고있는 북한의 핵문제처리와 리비아식 해법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네요?

그 동안 미국에서 주장하는 북한핵 처리방안이 기본적으로 리비아식 해법을 기초로 하는 것이랍니다.  즉 모든 핵시설을 개방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도록하자는 것이죠

 

       <카다피의 방문을 비판한 세네갈 출신의 라마 야드 프랑스 인권장관> 


- 왜 지난 주에 카다피가 프랑스를 공식방문했나요?

 

최근 카다피 대통령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서방기업에 리비아 시장을 개방하는 유연한 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세계평화와 중동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이번 프랑스 방문도 이러한 정책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34년만에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번에 대통령과 국회를 방문하고, 에어버스 21대를 구매할 예정이고, 민간 차원의 핵협력과, 건설, 환경, 가스 , 우라늄 개발과 관련하여 양국 기업 간에 협력을 체결하였습니다,


-경제외교가 점차 대세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인권외교를 기조로 하고 있는데, 카다피의 과거 테러 개입사실 때문에 그의 프랑스 방문에 반대하는 여론은 없나요?

 집권 여당 내에도 반대의견이 많은데,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있는 세네갈계 인권장관인 라마 야드 장관은 공개적으로 카다피의 이번 방문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녀는 <프랑스는 어떤 지도자가 텔리스트이든 아니든 피묻은 발을 닦을 수 있는 신발닦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카다피 대령은 알아야 한다. 프랑스는 죽음의 키스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기자회견을 하여 소신있는 장관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집권당인 UMP를 제외한 사회당 및 녹색당 의원들은 카다피의 국회방문시 참석을 거부하면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녹색당의 노엘 마메르 의원 <카다피의 방문은 도발이며, 우리의 분노를 유발하는 것이다. 더러운 것이다. 공화국 대통령은 프랑스의 모든 가치에 도전을 하고 있다>  사회당 의원은 <국회는 아무런 장소가 아니다. 국회는 오랜 인권의 역사가 기록된 기관이다> <우리는 카다피 대령의 국회 방문은 지나친 것이고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 어떤 것도 우리로 하여금 많은 테러행위의 책임자를 국회에서 영접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 독재자들은 국회에 들어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