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약(contraction) 시험인가? 요약(resume) 시험인가?
비슷한 용어이지만 굳이 구별한다면 축약보다는 요약이 좀더 일반적인 용어이다. 그랑제콜 입학시험에서는 점차로 축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전적인 정의는, 축약은 내용을 줄이지 않고 볼륨만을 줄이는 것이고, 요약은 말해진 것 이나 쓰여진 것을 적은 수의 단어로 좀더 짧게 다시 말하거나 쓰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요약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데, 그랑제콜 입학시험에서는 축약이란 용어를 더 즐겨사용한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분석(analyse), 개요(condense), 단축(reduction), 종합노트(note de synthese)를 사용하기도 한다.
축약의 목적은 텍스트를 읽지 않은 사람에게 텍스트의 사상의 요점을 오리지날 보다 짧게 제한된 단어로 드러내주느 것이다. 자기의 상사나 동료에게 자료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고 자료를 보고하는 경우가 축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암시(allusion)나 참조(renvoi)는 금물이다.
보통 시험에서는 <다음 텍스트를 ++++단어로 축약하시오>라고 주어지는데, 바칼로레아 시험에서는 20-25퍼센트로 요약하라고 요구하고, 그랑제콜 입학시험에서는 8-10퍼센트로 축약을 요구한다. 대학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은 10분의 1로 축약하라고 요구한다.
요구한 단어수의 10퍼센트 정도의 가감은 허용되는데, 그 이상이나 이하로 축약했을 때는 감점된다. 즉, 2000단어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200단어로 축약하라고 했을 때, 190-210단어로 축약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189단어나 211단어로 축약하면 1점이 감점된다. 일부 학교는 수험자가 답안을 작성하면서 직접 단어의 숫자를 세어서 문단의 끝이나 페이지의 끝에 정확히 기록할 것을 요구하는데, 1975년 HEC시험에는 <채점자 역시 숫자세기를 알고 있습 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축약을 할 때는 당연히 문법, 동사변화, 용법, 생략법, 문장부호 등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3개의 실수=-1, 5개 실수=-2, 6개 실수=-3, 7개 실수=-4, 8개 실수=-5 등으로 처리한다. 과목 당 20점이 만점이니 이러한 감점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텍스트의 축약은 논술(dissertation)과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하다. 많은 권위있는 그랑제콜들이 선발시험에 축약시험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은 축약시험을 전통적인 문학적 자질을 테스트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기계적이고 약간은 편협한 훈련과는 다른 어떤 것을 테스트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잘 이해되고 잘 이루어진 축약은 엄격함, 교양, 글쓰기의 능력을 수행하는 지적능력과 정치함의 훈련(exercice)이다.
축약은 번역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과정을 거친다: 텍스트의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이해(comprehension)의 과정과, 독서의 개인적인 번역을 생산하는 작문(redaction)의 과정.
a) 이해 과정: 텍스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교양(culture personnelle)이라는 일차적 수단(support)을 통하여 행하는 독서 능력이다. 교양은 교과서나 지도교사가 빠른 시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이 참을성 있고 성실한 작업-공부(travail patient et serieux)를 통해 자신의 지식(connaissance)을 확장하고, 어휘(vocabulaire)를 늘리고 추상적인 개념(concepts abstraits)을 보강하고 참조의 장(champ de reference)을 확장하는 것이다. 성실하고 방향을 정한 성실한 반성(reflexion serieuse et guidee)을 동반한, 꼼꼼한 연습(exercices ponctuels)을 통한 훈련(entrainement)만이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담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정신(former l'esprit)을 키울 수 있다.
텍스트의 접근 방법론을 개선함으로써 방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텍스트 구조의 요소들(논리적인 연결과정, articulations logiques)
-주요 아이디어들(추론과정, argumentation)
-중심 단어들(형식화, formulation)
텍스트를 이해하는 과정은 텍스트의 성격과 길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대강을 파악하는 독서: 텍스트의 읽기는 두 가지로 구성되는 데 그 한 가지는 텍스트의 세부에 신경쓰지 않고 텍스트 전체를 파악하는 일차적 발견에 해당하는 텍스트의 문제제기(problematique)와 메시지의 본질을 파악하는 대강적 독서(lecture cursive)로, 2000단어 미만의 텍스트(약 5페이지 정도) 를 20-30분 정도의 책읽기에 해당한다. 좀더 긴 텍스트는 lecture active를 적용해야 한다.
2) 능동적 독서: 텍스트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 의미와 구조를 통찰해야 한다(penetrer):
- 추론의 단계(etapes de l'argumentation),
- 아이디어 사이의 관계(le rapport entre les idees),
- 드러내는 방법(les illustrations)을 추출해야 한다.
전체적인 캔바스, 텍스트의 골조(뼈대)를 추출함으로써 축약이 가능해진다.
자율적 독서단위(UAL, Unites autonomes de Lecture): 추론을 구성하는 일관성(coherence)의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들
구조의 표지들은 제시의 수사학적 기호들에 의하여 나타난다.
텍스트의 논리적 줄거리(trames)를 담당하는 접속사, 부사, 전치사, 수형용사 들은 적극적 독서의 표지를 구성하고 여러 독서단위 사이의 분절작업(articulation)을 표시해준다.
형태적 작업과 더불어 내용적 작업의 분석도 행해져야 한다.
b) 작문과정: 이해를 한 후에는 그것을 정확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작문과정을 통하여 자기가 이해한 것을 정확한 형태로 표현하고, 문체적인 능력을 증명하는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다. 표현의 마스터란 글쓰기라는 개인적인 문체에 기초한다. 개인적인 교양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는 단시간 안에 기적을 바랄 수 없는 것이고 실천(la pratique)을 통하여 꾸준히 고쳐나갈(corriger)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는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요약을 형식화(la mise en forme du resume)하면서 열거할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규칙을 존중하면서 가능한한 커다란 실수를 피할 수 있다.
형식화 작업(travail de la forme):
-어휘의 정확성
-추상화의 의미
-형식화의 실천적 자질들
1) 작문의 순간: 각자의 기호에 따라, 텍스트의 길이(format)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대략적인 작문과 부분적 작문.
-대략적 작문(redaction globale): 텍스트 전체에 대한 적극적 독서를 하면서 축적된 노트를 기초로 해서 아이디어, 논리적 관계, 축약비율을 존중하면서 개인적인 재구성(reformulation) 을 시작한다.
-부분적 작문(redaction partielle): 이 방식의 작문은 2000단어 또는 그 이상의 텍스트에 적용가능하다. 텍스트의 길이가 길 때는 텍스트의 각각의 독서단위를 디테일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축약비율을 잘못 예측할 수 도 있고, 논리적 관계와 텍스트의 대강 줄거리를 인식하는 것이 어렵고, 읽기와 작문-글쓰기의 두 가지 작업이 섞여있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은 분명한 장점을 갖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훈련은 텍스트에 대한 현미경적 비젼이 가능하고, 작문을 하면서 다시 읽기를 피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고, 즉 재구성(reformulation)과 읽기를 동시에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수정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부분적 작문의 훈련을 추천한다, 텍스트 축약의 훈련은 모색과 함께 행해진다. 각자에게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기 전에 여러 가지 형식을 경험하면서 훈련해야 한다.
2) 재구성하기(reformulation): 어휘의 적합성과 추상화라는 두 가지의 주요 목표가 작문의 방향을 안내한다.
-어휘의 적합성: 하나의 아이디어를 간결하게 formuler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정확한 용어(le terme)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연히 여백에 써놓은 한 개의 단어가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아이디어를 밝혀줄 수도 있다. 어휘는 완벽하게 습득되어야 한다. 추론(raisonnement)의 포인트들을 구별하라: 원인, 결과, 해결책, 구제책, 가정 등
아규먼트의 성격:물질적, 사회적, 도덕적, 경제적, 인간적, 실질적 등등.
하나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하여 개인적인 어휘군(un lexique)에서 단어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훌륭한 지적능력(intelligence)을 보여주는 증표이다. 언어적 재구성이 정확한 이해의 거부할 수 없는(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표시(la marque)이다. 다르게 말할 수 없음은 무엇이 말해졌는지 모르는 것이다. 타인의 사고를 파악하는 능력은 그 사고를 재정의하는 능력과 필연적으로 중첩된다. 탄탄하고(solide) 사용가능한 어휘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메시지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그것을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추상화(abstraction): 짧게하는(faire court) 최선의 방법은 추상화하기(faire abstrait) 이다. 단어나 문장은 요약될 수 없고, 아이디어만이 요약될 수 있다. 텍스트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구성하는 것은 아이디어들이며, 그 아이디어를 재구성하기를 기대한다. 예, 문화적 참조(인용), 메타포 등은 악세사리이다. 텍스트의 축약이 선발시험이 된 것은 그것이 추상적 개념들에 대한 훌륭한 마스터를 증거하기 때문이다.
-작문의 3가지 자질: 작문의 대원칙
일관성(coherence), 정학성(precision), 간결성(conc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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