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그랑제꼴 들어가기/그랑제꼴 들어가기

학부모 회의 참관기

빠리 정병주 2009. 11. 12. 07:13

지난 11월 6일, 생 루이 공자그 프레빠의 학부모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일단은 제 딸이 프레빠 2학년에 올라가서 다행입니다. 학년 올라간 것도 다행이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견뎌낸 딸이 참 대견합니다. 많는 숫자는 아니지만 몇 명의 친구들이 중도에 포기를 했고, 또 몇 명의 친구들은 2학년에 올라가지 못하고 redoublé(낙제)를 했다고 하는군요.

딸내 반에는  1학년 때의 친구들과 새로운 몇 명의 새 친구들이 들어왔다고 하는군요.

어느 프레빠 학교에서 왔는가 했더니, 다른 학교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작년 선배들 중에서 그랑제2꼴에는 합격했으나 원하는 학교에는 불합격하여 다시 1년을 더 공부하여 랭킹이 높은 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 선배들이라하더군요.

우리 말로 하면 재수생인 셈이죠.

학부모 회의는 우선 각과목 선생님이 기다리는 교실에 가서 학생과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얘기를 하는 것이 더군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10월 달에 본 콩쿠르 블랑(모의고사)과 올 9월부터 본 시험성적을 학생과 부모에게 알려주며 문제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학생에게 질문을 하며, 부모는 옆에서 듣는 방식이더군요.

제 딸은 영어, 스페인어, 경제, 불어, 수학, 철학 과목 선생님과 면담을 하였는데, 교장선생님이 모든 학부모를 모아놓고 작년 1년 동안의 교육과정과 작년 졸업생들의 입학성적을 발표하는 시간이 앞당겨져 저는 수학과 경제 선생님과의 면담은 포기하고 교장의 발표를 들어야 했습니다. 제 딸과 집사람은 수학/ 경제학 선생님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중에 교장 선생님의 모임에 합류할 수 있었답니다.

교장은 작년의 입학성적이 너무 좋아 놀랍다며, 생 루이 드 공자그의 교육방식을 자랑스럽게 발표하더군요.

입학성적은 다음과 같음: HEC 24, ESSEC 14,  ESCP 14 , 총  52명이 3 Parisiennes에 입학하는 좋은 결과였답니다,. 나머지는  EM Lyon, EDhec, Audencia등에 거의 입학을 했다는군요.

그래도 위레서 언급한 것처럼 재수생이 있다는 군요.

 

교장은 한 가지를 더 덧붙이더군요, 재수를 원하는 학생은 다음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군요.

평상시의 성적에 비하여 입학시험 결과가 아주 이상하게 잘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 한하여 재수를 허락하겠다는 군요.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지 말라는 충고이지요.

3 Parisiennes에 들어가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지방의 3 그랑제꼴에만 합격하여 재수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이더군요,

우리 딸 예슬이는 지방의 3학교에라도 합격하면 좋겠다고, 하는군요.

진담인지, 농담인지. 이 말을 듣는 부모의 심정은 서운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얼마나 힘이 들면 저런 말을 할까 안스럽기도 하군요.

아무쪼록 결과에 관계없이 이제 남은 6개월 동안만 잘 견뎌주고 좋은 결고있기를 기대합니다.